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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릭

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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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다르크 테일러가 베를린에서 음악을 움직이는 남자, 오케스트라 지휘자 로데릭 콕스를 만났다.
글 by Stephanie d’Arc Taylor. 사진 by Dennis Weber.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심각한 표정에 헝클어진 머리, 강렬히 빛나는 눈빛, 과장된 몸짓을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게오르그 솔티 지휘상을 받은 지휘자 로데릭 콕스는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 스타일로도 감동을 주는 연주를 한다. 서른두 살의 그는 로스앤젤레스, 파리, 런던, 뉴욕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했다. (또는 올해 예정되어 있다.)

베를린의 그의 집에서 카푸치노를 앞에 두고 마주한 콕스는 지휘자를 외모적 특징으로 규정하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보다는 오히려 지휘자의 성공은 음악 작품에 대한 견해를 발전 시키고 오랜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들려주도록 오케스트라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조지아 출신의 흑인인 콕스의 이력은 압도적으로 백인 중심인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2014년 미국 오케스트라 연맹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비율은 전체 음악가의 2%미만, 오케스트라 지휘자 중에서는 4%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에 열광하고 많은 음악가가 국제적으로 공연을 한다. 콕스는 월드 클래스 지휘자가 되려면 자신의 경험을 연결관으로 삼아 음악이라는 언어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지휘자는 conductor라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전도체 역할을 하는 사람인것이다. 그의 연주로 미루어볼 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전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SDT: 당신은 조지아주 메이컨 출신인데,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아니지 않나.

RC: 조지아 메이컨 출신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꽤 있다! 음악 쪽도 오티스레딩부터 올맨브라더스, 리틀 리처드 등 여럿이다.

 

SDT: 어린 시절 어떤 음악을 들으며 자랐나?

RC: 우리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어서 항상 음악과 함께했다. 클래식이 아닌 가스펠이었지만. 엄마가 우리를 깨울 때도 그랬다. 그리고 초등학교에서도 정말 탄탄한 음악 교육의 혜택을 받았다. 수업 첫 날, 교실에 들어가 진짜 악기를 만져보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밴드 지휘자가 내게 퍼커션을 맡겼지만 고등학교 가서는 프렌치 호른으로 바꾸었다.

 

SDT: 어렸을 때, 지휘자가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했나?

RC: 우리 밴드 지휘자가 교육자였기 때문에 나도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조직하는 사람이다. 일정을 짜고, 여행을 하고, 누가 왔는지 보는 등 많은 일을 한다.

 

SDT: 이런 질문하는 걸 양해해주기 바란다. 지휘자는 실제로 무슨 일을하나?

RC: 이 질문에 대답할 말이 아주 많다. 지휘자는 음악뿐 아니라 악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지휘자들은 숙련되지 않아도 여러 악기를 다룰 줄은 안다. 우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 모든 전문가를 하나로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DT: 그러면 지휘자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가?

RC: 우리는 오케스트라라는 집단에 대한 전문가이다. 우리는 머릿속에 모든 악기를 넣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는 그들 파트만 보면 된다. 튜바가 뭘 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각자 모두의 연주를 조율하여 조화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건 오케스트라가 어떤 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데 그치지않고, 음악에 대해 의미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 연주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SDT: 기술적으로 완벽한 연주를 할 수있지만..뭐랄까

RC: 지루하다!

SDT: 기술적으로 완벽하지만 고집스럽지 않은.

RC: 정확히 그렇다. 조지아 메이컨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했다. 어떻게 하면 이 브람스 교향곡에 대해 자기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진 정보, 그 곡을 쓴 작곡가와 그 문화에 대한 지식을 이용하면 자신의 해석을 뒷받침할 수 있겠지.

SDT: 지휘는 육체노동 같기도 하다. 지휘대에서 부상당한 적 있나?

RC: 근육을 다쳤었다. 그래서 공연 전후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마사지 치료사와 지압사에게도 간다.

 

SDT: 헬스클럽에서 특정 부위의 근육을 단련하기도 하나?

RC: 헬스클럽에서 조심해서 운동한다. 많은 남자가 가슴 근육을 키우려 하지만, 나는 팔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동한다. 오케스트라로부터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를 끌어내려 하는데 내 외모가 록 밴드 멤버 같으면 좀 이상하지 않겠나.

 

SDT: 앉아서는 지휘할 수 없나?

RC: 어떤 지휘자들은 앉아서 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에 내 손이 보이고 그들과 눈빛을 교환할 수 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SDT: 눈을 감은채로 할 수는 있나?

RC: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30년 이상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끈 오스트리아 지 휘자)을 제외하고 눈을 감은 채 지휘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나라면 균형감을 잃고 떨어질 것 같다!

 

SDT: 록밴드에는 왜 지휘자가 필요 없을까?

RC: 록밴드에는 박자를 맞춰주는 리듬 섹션이 있다. 재즈 밴드에도, 팝음악에도 있다. 곡의 베이스에 단순한 리듬이 깔려있다. 하지만 대부분 클래식 음악은 그렇지 않고 리듬이 불안정하다.

 

SDT: 대부분 지휘자는 강렬한 외모적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에사-페카살로넨의 매부리코랄지 주빈 메타의 부리부리한 눈이랄지. 표정이 풍부한 얼굴이 도움이 되나?

RC: 표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마법 같은 뭔가가 있다. 텔레파시 같은 작용이 일어난 달까.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보여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건 배워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화를 나누 는 동안 누군가를 쳐다보는 것과 실제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의 차이점이다. 오케스트라는 말을 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훌륭한 지휘자와 괜찮은 지휘자를 가르는 차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지도, 박식하지도 않지만 우리 머릿속에 있는 것, 가슴과 영혼에 있는 것을 몸짓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소통할 수 있다.

 

SDT: 지휘자가 공연 중에 무대에서 내려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RC: 음… 무슨 이유로?

SDT: 갑자기 아프다던가 하는 이유로?

RC: 글쎄, 그러면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멈춰야 할 거다. 하지만 그 순간에 무대에 오를 대타 지휘자가 있다. 공연이 중단되면 비용이 많이 드니까. 여러 경우가 있는데, 레파토리에 따라서는 콘서트마스터(지휘자 왼쪽의 퍼스트 바이올린)가 앞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기도 한다.

 

SDT: 지휘에 관련된 표준화된 어휘가 있나? 아니면 자신만의 표현법이 있나?

RC: 대부분은 표준화되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오케스트라와 일을 시작하면 자신만의 특정 어휘를 알려주어야 한다. 첫 번째 리허설은 내가 오케스트라에 대해 배우고 오케스트라도 나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다. 첫 번째 리허설을 관객에게 공개하지 않는 이유다.

 

SDT: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는 서로에 대해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공생관계 같다. 그러면 관객들은 어느 부분에 어울릴까?

RC: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배운 한 가지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관객이 무대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클래식 음악가로서 우리는 관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와 관객의 관계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해내면 관객들이 알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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