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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아끼는 것

건축가 디베도 프랜시스 케레가 자신의 소중한 의자를 소개한다.
사진 by Daniel Farò.

한 토막의 나무를 깎아 정교하게 조각한 이 조그만 의자에는 나의 순수한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 비사Bissa어로 ‘앉는 나무’라는 뜻의 이 ‘고gho’는 내게 품에 안겨 보살핌을 받는 느낌과 편안함을 준다. 내 어머니는 늘 이 의자에 앉아 식사 준비를 시작하거나 가족을 위해 집안일을 하셨다. 다른 가족이 화로 옆에 앉아 스튜를 젓거나 그릇을 옆에 두고 완두콩 껍질을 까거나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눌 공간을 마련해야 할 때 이 의자는 이쪽저쪽 구석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이 의자를 바라보거나 그 무늬를 손가락으로 만질 때마다 나는 간도로 돌아간다. 나를 마을, 가족과 이어주고 지금까지도 내가 하는 일의 자양분이 되어주는 그 기억 속으로 돌아간다. 나는 첫 가구를 디자인할 때 그 추억을 되살렸다. ZIBA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 의자와 ZIBA는 둘 다 내 인생의 소중한 시기를 상징한다. 디자인 과정에서 이미 지나가버린 아쉬운 순간들을 되새길 수 있어서 무척이나 뿌듯했다.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때마다 성인이 된 내 작품에 해맑게 뛰놀던 어린 시절이 담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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